이달 출시하는 애플페이
애플페이는 실물 카드나 별도 인증 없이 모바일 기기를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 결제 서비스입니다. 삼성 갤럭시폰에서 구동되는 삼성페이처럼 아이폰 애플워치 등 애플 기기로 쓸 수 있습니다. 애플페이는 세계 이용자 수가 5억 명을 훌쩍 넘는 글로벌 1위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전체 결제 서비스로 범위를 넓혀봐도 비자에 이어 두번째로 결제 처리규모가 큽니다. 2014년 처음 출시된 이후 세계 75개국에서 쓰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제야 도입을 앞뒀습니다. 삼성페이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 한국 사장에 애플페이가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애플페이가 우리나라에 스며들지 궁금해집니다.
이달 중순께 출시 NFC단말기로만 가능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애플코리아와 애플페이의 국내 첫 파트너사인 현대카드는 지난달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고 한 달가량 서비스 출시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가장 중요한 작업은 애플페이 결제를 위해 꼭 필요한 근접무선통신(NFC) 단말기를 조금이라도 더 많은 가맹점에 보급하는 것입니다.
애플페이는 NFC 기술을 활용해 비접촉 결제를 처리합니다. NFC는 특정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해 10cm 안팎의 짧은 거리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인데, 이를 위해선 따로 NFC기능을 갖춘 단말기가 필요합니다. NFC 단말기가 있는 매장에서만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이 아직 낮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한 대부분의 가맹점은 아직 카드의 마그네틱에 담긴 정보를 읽어 결제하는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과 카드를 꽂아서 결제하는 IC칩 방식의 단말기를 씁니다. MST방식의 간편결제도 지원해 전국 거의 모든 매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삼성페이와 비교할 때 가장 아쉬울 수 있습니다.
업계에선 일반 소비자가 웬만한 곳에서 다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질 만큼 NFC 단말기가 보급되려면 길게는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우선 대형 가맹점 중심으로 NFC 단말기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국 편의점과 주요 백화점, 크스트코, 이마트, 롯데마트, 이디야, 스타벅스, 할리스, 빽다방, 롯데리아, KFC, 파리바게뜨 등에는 NFC 단말기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제하려는 매장에서 NFC 결제가 되는지 확인하려면 카드 결제 단말기에 와이파이 모양의 비접촉시 결제 기호가 있는지를 보면 됩니다. 다만 NCF 단말기라고 반드시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전 확인할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애플페이가 도입된다면 한번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당분간 현대카드로만 이용가능
애플페이는 당분간 현대카드로만 쓸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가 최초 계약사로서 사실상 애플페이 서비스 우선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애플은 현대카드에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원칙적으로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를 서비스하는 게 가능합니다.
다른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서비스하려면 애플과 새로 협상을 거쳐 별도 계약을 맺고 시스템을 개발해야 합니다. 물리적으로 최소한 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별도 수수료를 물리지 않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카드사로부터 서비스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수익성 분석도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출시 초기 반향과 NFC 단말기 보급속도, 수익성 등을 따져보고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애플페이는 2014년에 처음 출시된 이후에 75개국에서 쓰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야 도입을 앞뒀습니다. 뭔가 좀 늦은 감도 있는 것 같지만 앞으로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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