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유
실리콘밸리은행은 미국 장기국채라는 초우량 안전자산에 투자했으나 급격한 금리 인상의 충격을 견디지 못한 경우입니다. 국채 가격하락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하자 고객의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파산에 이르게 된 이유입니다.
반면에 리먼브라더스 몰락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 도화선이 됐고,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에게 마구잡이로 주택담보대출을 내준 미국 금융권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처럼 전 세계로 여파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한 대처에 나섰고, 미국 재무부와 중앙은행 등은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무관하게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회사에 자금을 대출하기로 했습니다.
이달 빅스텝 전망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미 중앙은행의 긴축이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거란 전망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 Fed가 기존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SVB 사태 전만 해도 Fed 인사들은 시장에 3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제롬 파월은 지난 7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시장에선 이달 빅스텝을 할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SVB가 파산하면서 Fed가 시장에 부담을 주는 빅스텝을 선택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중론이 됐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SVB가 보유한 미 국채 가격이 급락한 것이 이번 사태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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