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플레이션
전 세계가 탈 탄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그린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친환경에 대한 압박이 소비자와 기업의 비용을 끌어올림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얘기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에 최선을 다할수록 전반적 비용이 상승하는 역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그린플레이션<그린+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긴 하지만, 그린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그리고 특히 투자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일시적 영향을 근원적인 것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2021년 친환경 활동의 원재료가 되는 리튬, 구리, 니켈, 알루미늄 등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태양광이나 풍력에너지 관련 친환경 기업의 마진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친환경 에너지 생산이 불안정해지고, 반대로 천연가스를 비롯해 석탄, 원유 가격이 올라갔습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이 친환경 체제로의 전환을 물가상승의 큰 원인으로 분석한 일도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친환경 종목의 성장성은 여전합니다. 그린플레이션 현상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친환경 정책에 더 속도를 붙일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석유에 밀려 투자가 급감한 석탄의 가격 상승이 오히려 석탄의 퇴장을 가속화한 역사적 사실처럼 말입니다.
석탄과 석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했다고 이 분야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릴 리는 만무합니다. 대세는 친환경으로 굳어져 있으니까. 오히려 각국 정부는 그린플레이션 때문에 원전을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같은 기대가 반영되면 친환경 ETF는 다시 가치가 오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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